- GCPD 증거품 보관실에서 대놓고 도둑질을 당한 기분이 어떻죠, 고든? - 말도 마시게. 배트맨의 말에 고든은 손을 내저었다. 곧 고든의 컴퓨터로 증거품 보관실과 그 근처의 CCTV 영상이 업로드되었다. 배트맨이 말해줄 때까지 GCPD의 누구도 이 일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아주 작은 낌새도 눈치채지 못한 이들에 배트맨은 속으로 작게 한숨을 쉬었다. 고...
나이트윙이 가져다준 맥시밀리언 제우스의 자료들에는 큰 특이점은 없었다. 여전히 그 올림포스 신 놀이를 하면서 알아서 잘 지내고 있는 듯 했다. 몇 년 전에 있었던 갱들 간의 싸움으로 인해 부하가 좀 부족해진 듯 했으나, 아직까지 채워지지 않았다는 말이 돌았다. 나이트윙의 영상을 보자, 평소처럼 고대 그리스의 흰 튜닉 비슷한 것들과 금으로 만든 월계관을 쓰고...
널찍한 고담 로열 호텔 스위트룸은 긴장한 남자들로 꽉 차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얼굴에 징그러운 광대 분장을 하고 있었다. 이 고요한 가운데 이들의 시선은 모두 그 한 가운데 묶여서 꿇어앉혀진 이에게 집중되어있었다. 이번 사건에서 그들의 보스가 잡은 고기들 중 가장 대어였다. 고담에 살면서 텔레비전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유명인사에, 그들은 자신들이 더 ...
아캄은 환상 속에 젖어 있던 머리를 흔들었다. 뇌를 꽉 채워오는 기억들의 무게에 그는 버틸 수 없었다. 심각한 두통까지 느껴지는 통에, 아캄은 잠시 제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 고통이 조금이나마 멎었을 때, 아캄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화려하게 빛나는 조명들과 시끄러운 음악소리. 아캄은 자신이 있는 곳이 바로 그 ‘조커’의 클럽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로...
이것은 아주 오래된 기억이었다. 고풍스러운 거대한 저택과 아름다운 아내, 귀여운 딸. 세상에서도 알아주는 유명한 의사.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또한 이는 이제는 누구도 기억해주지 않는 일이었다. 아캄은 우뚝 서 있던 자신에게 와락 안겨드는 작은 몸뚱아리를 느꼈다. 따끈한 체온이 제 품 안으로 파고들고, 아캄은 인형처럼 예쁘게 꾸며진 아이를 번쩍 들어올렸다. ...
- 아주 쉬워. 당신은 그냥 번호만 부르면 돼. 게임이라니까? - ....... 아마데우스는 굳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 아마데우스의 모습을 잠깐 바라보던 남자는 지체 없이 무전기를 들었다. - 홀에서 한 명을 죽여. - 아....... 남자의 무전기로 총을 쏘는 소리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소리를 멍하게 듣던 아마데우...
그리고 그 ‘여러분’에는 확실히 아마데우스 아캄과 루스 애덤스, 브루스 웨인은 포함되지 않은 듯 했다. 파티가 열린 호텔 전체를 장악한 남자와 그의 일당은 이 세 사람을 끌고 로열 호텔의 꼭대기층으로 올라왔다. 남자는 너무나도 즐거운 표정이었다. - 의사라 그런지 화장품이 그렇게 많지는 않군? - 흐윽....... 남자는 현재 그 세 사람을 묶어서 꿇어앉힌...
아캄 수용소 탈옥 사건 후 며칠, ‘조커’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탈옥하자마자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일으키고 다닐 거라는 수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은 것이었다. 그리고 조커의 등장이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그들의 불안감도 더더욱 커졌다. 그러든지 말든지, 아마데우스는 일에 파묻혀 지냈다. 어차피 그가 나타난다면 배트맨이나 GCPD가 잡을 것이고, 자신은 ...
교도소는 이미 난리였다.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곧장 달려온 GCPD의 고든 청장과 다른 경찰들은 보안 체계를 강화하자마자 바로 뚫린 교도소에 당황했으나, 곧 프로답게 이 혼란을 정리했다. 아마데우스는 술렁거리는 의사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썼다. 수감자가 탈옥한 사건을 처음 접한, 이번에 새로 들어온 의사들은 크게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그래도 아침 해가 밝아...
정신이 들자마자, 아마데우스는 제 허파가 타들어갈 것처럼 아픈 것을 깨달았다. 켁켁 소리 내면서 그가 몸을 일으키자, 옆에 있던 사람이 서둘러 다가왔다. 그 뒤로 의료 센터라는 글씨가 보였다. - 닥터 아캄, 괜찮으신가요? - 아, 닥터 캐시디. 이게 무슨....... - 당신이 바닷물에 빠진 걸 경비원이 구해왔어요. 그쪽 절벽이 위험하다는 말을 아무도 해...
- 닥터 아캄? 바쁘신가요? - 아, 집사. 아니에요. 무슨 일이죠? 집사가 제 앞으로 다가오면서 묻는 말에 아마데우스는 보던 자료에서 눈을 뗐다. 집사는 제 뒤에서 어린 듯 젊어 보이는 여자 하나를 손짓해 불렀다. - 제 일이 워낙 많아서 닥터를 도와드릴 다른 사람을 하나 구했습니다. 제 친척 아이인데 지금 고담 대학교 다니다가 휴학했거든요. 똑부러지고 ...
- 칼! 이쪽이야. - 오랜만이네. 아마데우스는 손을 휘적거리며 친구에게 자신이 여기 있음을 알렸다. 얇은 트렌치코트를 펄럭이며 다가온 칼은 웃으며 아마데우스의 머리를 마구 흐트러트렸다. 그저 얼굴만 보고 인사나 한 정도인데도 아마데우스는 벌써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칼은 자기보다 약간 더 작은 아마데우스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실없는 소리를 했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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